해마다 여름이 점점 일찍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지난 6월도 이상고온으로 인한 더위에 시달렸는데 7월부터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에 여름철에 조금 더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여름은 뜨거운 열기가 기운을 손상시키는 계절로 이때 기운을 잘 북돋아주지 않으면 집중력과 의욕이 떨어지면서 만성피로와 식욕저하 등의 증상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더구나 더운 여름에는 찬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데 특히 평소에 원기(元氣)가 약한 분들은 가급적 찬 음식을 적게 드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여름에 우리는 보양식으로
특별히 다치거나 힘든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세수하거나 물건을 잡을 때 팔꿈치가 아프신 분들은 상과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흔히 알고 있는 테니스 앨보가 상과염입니다. 원인은 손목관절의 폄근육, 굽힘근육에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거나 반복해서 무리하게 사용된 경우에 발생합니다.내(內)상과염은 손목관절 굽힘근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고, 외(外)상과염은 손목관절 폄근육에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특히 근육이 수축하면서 과도한 부하가 걸리면 힘줄에 현미경적인 미세한 찢김(파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증상은 팔꿈치의 안쪽 또는 바깥쪽 ‘상과’라는
피아니스트는 모차르트의 다른 곡으로 연주를 마무리했고, 그제야 우리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그는 우리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구리도 그렇게 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자신만의 낙원으로 돌아갔다. 그를 그곳에 남겨두는 게 최선이리라. 어떤 세속적인 것도 닿지 않는, 심지어 우리의 수줍은 박수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그곳에. 그는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었다. 왜 내 일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 그를 떠올려보자. 그는 연주를 통해 신과 대화했고, 그 순간 다른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았다. 흐르는 강물처럼
푸른 꿈의 희망으로청보리가 펼쳐진다청보리가 가득 지평선을 내달린다청보리 짙은 환성이 봄볕 쏟아지는 지축을 울린다 지난 겨울 그 지독한 추위를 이긴 탓그 밤의 혹독한 아픔을 견딘 탓지각을 뚫어 이뤄낸 오늘은 그의 위대한 승리다 그 푸르름에 경의를 표한다 이제 거침없는 분출이다단단한 결실겨울이 담겼고 봄이 담겼고인고의 세월이 우주처럼 담겼다 더 키우고 더 단단하게 내디딜네 미래, 그 안에 우리가 있다마침내 모두 하나로 만나 하나로 일어선다.
과거와 비교해 보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인식이 최근 많이 바뀌었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좋은 드라마나 영화에 차용된 효과도 있지만, 그만큼 우리 국민의 문화적, 음악적 소양이 넓고 깊어졌음도 부정할 수 없는 이유다. 그에 발맞춰 클래식 연주자들도 대중 속으로 스며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웅장한 무대를 떠나 편안한 옷을 입은 채 길거리로, 마을 광장으로 나가 시민들과 눈을 맞추고 연주하며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클래식에 물든 초여름, 찬란한 선율의 세계로 한 발 들어가 보자.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윤동주 탄생 1
지난 5월에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 등으로 호흡기가 약한 분들이 많이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호흡기에 좋은 음식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우선 한의학에서 ‘길경(桔梗)’이라고 부르는 도라지는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열로 생긴 끈끈한 담(痰)을 풀어주고 폐(肺)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어 호흡기 질환에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도라지에는 인삼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기관지 점액과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천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기관지를 타고 폐로 내려가는 먼
얼굴에 주름이 지는 것처럼 퇴행성 변화의 하나인 회전근개 질환은 성인 어깨에 발생하는 만성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인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을 말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근육으로 서로 연결돼 하나의 기관인 것처럼 움직여 팔의 회전운동에 관여합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팔 위쪽의 삼각근 부분에 생기는 어깨의 통증입니다. 대부분 40세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서 노령이 될수록 이환율이 높아지고 전층파열의 빈도가 증가합니다. 직업,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습니다. 수술 이후엔
“유럽의 첫 커피숍이 어느 도시에서 문을 열었는지에 대한 논쟁은 아마도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거론되는 도시가 동방의 문으로 불리던 베네치아(1645년)와 중동 출신의 유대인이 첫 커피숍을 연 것으로 알려진 옥스퍼드(1650년)라는 사실은 유럽의 커피 문화가 이슬람 세계와의 교류가 이루어지던 곳에서 시작되었음을 그대로 증명한다.또 하나의 가능성으로 거론되는 도시는 크레타 섬으로, 1475년 이곳에서 이스탄불 출신의 그리스인들에 의해 유럽의 첫 커피숍이 문을 열었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서로 상이한
온 산을 붉게, 온 언덕을 노랗게, 온 들판을 하얗게,경쟁하듯 피어난 꽃들이 조용히 아우성을 내리듯그 잔향이 조용히 천지를 아우르면새로 피어나는 파란 꽃이 신록이다 꽃 다음 신록, 이 새로운 꽃은이제부터 추위가 닥칠 때까지 생명을 지키며모두의 마음을 밝힐 터그래서 꽃보다 아름다운 신록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시간대별로 달라지는, 투명으로 일어나힘찬 진군으로 내달리는 기개가 오늘 더 없이 반갑다 새로운 시작새로운 도약그의 초록빛 미소에세상이 환한 화답을 보낸다
꽃과 어린잎이 가득한 이맘때 쯤이면 누구나 초록을 바라보며 여행을 꿈꾼다. 우리는 어느 푸른 바다 백사장에, 울창한 숲속에, 오래된 골목길 한켠에 내 한 몸 놓고 싶다는 달콤한 상상으로 지친 일상을 버틴다.낯섦은 새로운 에너지다. 삶의 원동력이다. 낯선 길에서 만난 낯선 상황, 낯선 사람이 전해준 설렘은 일상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하지만 일상의 책임을 던져두고 훌쩍 떠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책의 위로가 있다. 책은 떠날 수 없고 맛볼 수 없는 우리를 난생 처음 보는 새로운 곳에 데려다 놓고 신선한 자극을 줄 것이다. 여행의 품
진료를 하다보면 현대인들은 ‘무엇을 먹으면 좋은가’에 관심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그렇다면 건강을 위한 올바른 식사법은 어떠한 것일까요? 이번에는 모두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막상 정확히 알지 못하는 ‘건강한 식사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찬 음식, 자극적인 음식 피해야사실 음식은 약과 달리 편식만 하지 않는다면 본인의 입맛에 맞춰 골고루 드시면 좋습니다. 특별히 당뇨나 중병이 없다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골고루 먹고 자기 입맛에 맞춰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다만 골고루 드시되 꼭 피해야 할 음식들이 있습니다. 우선 차가운 음식
듀피트렌 구축증은 손바닥 피부 바로 밑의 섬유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고 수축되는 수장 건막의 병이며 손바닥에서 시작하여 손가락까지 진행됩니다. 쉽게 말해 손가락이 손바닥을 향해 구부러진 채로 손이 오그라들어 고정된 채 완전히 펼 수 없게 되는 병입니다. 프랑스 의사인 Dupuytren(듀피트렌)이 1834년 처음 기술한 병으로 병명은 그의 이름을 땄습니다.주로 50~70대의 노년층에서 발병하며, 남자에게서 여성보다 약 2~10배 이상 많이 발생합니다. 이 증상은 4, 5번째 손가락에서 가장 잘 발생하며, 45%에서는 양쪽 손을 침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에서 지난달 19일 ‘소장품특별전: 균열’전이 열리고 있다.내년 4월 29일까지 과천관 제3, 4전시실에서 전시되는 ‘균열’전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통해 20세기 이후 한국 근현대미술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하는 새로운 전시다. 전시 제목인 ‘균열'은 단단하게 구축된 권위와 강요된 질서에 도전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것을 탐구하려는 여러 세대 예술가들의 창조적 의지를 상징한다.관람객들은 이 전시를 통해 20세기 이후 한국의 사회, 문화, 역사적 흐름 속에서 예술가들이 세상과 부대끼며 실험
모진 겨울바람이 불어닥쳐오면 이 고운 용담꽃들은 그만 기진해서 눈 쌓인 산기슭에 갈색의 촉루를 남기고 죽어가지만, 져버린 삶이 아니라 불태워버린 삶처럼 이 꽃의 마른 꽃가지마저 나는 좋아한다. 용담이나 억새 같은 마른 꽃가지를 길게 꺾어다가 백자 항아리에 꽂아놓고 한겨우내 바라보면 싱싱하게 살아 있는 꽃가지보다 더 속삭임이 절실해서 마음이 늘 차분하게 가라앉는 까닭을 알듯도 싶어진다.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최순우 저/학고재)
“나는 심지어 나하고도 눈을 마주칠 수 없습니다. 거울을 봐도 내 얼굴에서 분간할 수 있는게 거의 없죠. 눈동자는커녕 표정, 눈매, 주름 그 어느 것도, 누군가와 눈을 마주칠 수 없는 세상에서는 오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발생하지 않아요.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해가 지면 드리우는 땅거미처럼 자체의 엄격한 가속도로 내 눈에 그물을 찬찬히 드리우는, 도래할 어둠의 시간 외에는 그 어느 것도.”안녕 주정뱅이(권여선 저/창비)
우리 마음에도 꽃이 피어나고 있다남쪽의 산사, 조용한 그곳시인은 그곳에서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고 노래했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선암사 해우소에 가서 실컷 울어라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풀잎들이 손수건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선암사 해우소 앞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정호승의 ‘선암사’ 전문)
봄은, 차가운 겨울을 딛고 반드시 찾아와 잠시나마 전국을 물들여 무채색의 대지를 환하게 밝힌다. 봄은, 머무는 것에 욕심내지 않고 곧장 여름을 불러들여 제 자리를 내주고, 아무도 모르는 새 사라진다. 매년 만날 수 있는 봄이건만, 우리는 언제나 그 봄이 처음인 것처럼 설레고 마지막인 것처럼 아쉽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은 어느 곳 하나 빠지지 않고 봄을 맞아 기지개를 켜고, 숨겨두었던 제 속의 온기를 꺼내들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꽃을 피운다. 경북 경주 벚꽃 봄의 시작점에서 매화와 산수유 꽃망울이 톡톡 터지고 나면 벚나무가 앞장서
드디어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찾아왔습니다. 봄에는 천지간의 만물이 싱싱하게 싹트고 자라서 번영하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봄철에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봄에 얼었던 땅이 녹고 뿌리 속에 저장되었던 양기가 땅 위로 올라오면 우리 인체 내부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대지가 녹으면서 축축해지듯 우리 몸에도 습(濕)이 쌓이면서 소화가 안 되거나 몸이 천근만근 무거우면서 나른해지기 쉽습니다. 또한 봄철에는 평소 혈압이 높거나 몸이 비만한 사람들은 특별히 풍(風)을 조심해야 합니다. 봄
통풍은 요산이라는 물질이 우리 몸에 너무 많이 생기거나 우리의 몸에서 소변으로 배설해 없애지 못하는 경우에 주로 발생합니다. 요산은 고기나 생선에 많이 들어 있는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을 먹어서 에너지로 사용한 후 만들어집니다. 피검사에서 요산이 7.0 mg/dL 이상으로 높아지면 요산이 높은 상태인 ‘고요산혈증’이라고 합니다.이 경우 모든 사람들이 통풍성 관절염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배설되지 않고 몸속에 남아있는 요산이 몸의 여러 곳에 쌓이게 되는데,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부위나 발등이나 발목, 무릎 등에 많이 쌓이게 됩니다. 급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4년간 수집한 작품을 한 번에 선보인다.신소장품의 시대별 특징과 미술사적 의미를 짚어보는 이번 전시는 2017년 서울관 첫 전시이기도 하다. 전시회의 이름은 ‘신소장품 2013-16 ’이며 오는 8월 13일(일)까지 서울관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수집 작품 932점 중 주요 작품 121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삼라만상(森羅萬象)'은 온 우주의 만물과 모든 현상을 뜻하는 것으로, 현대미술의 다양함과 작가들의 무한한 표현영역을 포괄하는 의미이다. 출품작인 강익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