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인수봉을 배경으로 우뚝 선 화강암의 기둥과 그 아래 새봄을 기다리며 누운 오래된 봉분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수레바퀴를 일으켜 세운 4월 혁명. 그 혁명의 주역들이 이곳에서 오늘의 민주 발전을 지키기라도 하듯 세월의 두께를 안은 채 잠든 곳,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국립 4·19묘지를 찾았다.이승만 정권의 부정부패와 독재에 항거하며 186명의 희생과 6,000여 명의 부상자를 냈던 4·19는 한동안 혁명으로도, 의거로도 불리지 못했다. 1993년 역사적 재평가를 받은 이래 공원묘지로 관리되던 이곳은 1995년 성역화 사업 이후
피었다 피어오른다그 산사 꽃나무엔 노래가 있다눈물로 이별로 육자배기 목쉰 소리로노래가 흐른다 “… 동백꽃은 아직 일러피지 안했고막걸릿집 여자의육자배기가락에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읍디다.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읍디다.”(서정주, ‘선운사 동구’ 일부)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바람 불어 설운날에 말이예요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예요…떨어지는 꽃송이가 내맘처럼 하도 슬퍼서…”(송창식, ‘선운사’ 일부) “그까짓 여자 때문에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눈물을 감추다가동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의 끝에 봄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느껴진다. 출근길, 산책길에 발견하는 연한 새싹과 앙상한 가지 위에 통통하게 올라온 꽃몽오리를 보면서 이제 곧 불어올 훈풍 기대에 마음이 들뜬다. 포근한 바람결에 아름다운 선율과 노랫가락 섞이면 추위로 지친 마음의 좋은 회복제가 된다. 전국에서 펼쳐지는 음악축제가 활짝 펼쳐질 봄과 우리를 기다린다.통영국제음악제(3.30~4.8) 통영국제음악당과 통영시 일원에서 개최되는 올해 통영국제음악제는 ‘귀향’을 주제로 스티브 슬론이 지휘하는 보훔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
배 속에 있을 때 우리는 어머니가 정성스레 삼킨 음식을 탯줄을 통해 받아먹었다. 세상에 나와서는 어머니의 젖을 빨고 어머니가 손수 떠주는 음식을 먹으며 자랐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수저질을 배우면서 우리는 어머니의 손을 거부하기 시작한다. 어린 자식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세상의 어머니들은 어떤 생각에 잠길까?우리가 하루 세 끼씩 먹는 음식은 모두 어머니의 젖을 대신하는 것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알다시피 모유처럼 아기에게 완전한 음식은 없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도 그렇게 완전한 걸까? 수저질을 배운 순간부터 우리는 늘 불완전한
여자의 몸은 임신과 출산을 거치는 동안 많은 변화를 겪습니다. 산후조리는 임신과 출산을 통해 변화됐던 몸의 상태를 임신 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합니다. 태교가 아이를 위한 것이라면 산후조리는 전적으로 엄마를 위한 것입니다.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아이들이 태어난 후 삼칠일(21일) 동안은 가족 외에는 아무도 아이를 만날 수 없게 했는데, 이 기간에는 태아뿐만 아니라 산모 역시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있기 때문에 질병에 쉽게 감염되기 때문입니다.산후조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한기를 피하는 것입니다. 대개 산후에는
당뇨병이 있는 환자와 보호자는 합병증을 주의해야 합니다. 당뇨 합병증은 발에도 나타날 수 있는데 이것을 ‘당뇨발’이라 부릅니다.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이 발에 물집이나 굳은 살 등의 작은 문제가 생기면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당뇨병성 족부 궤양은 한번 발생하면 평균 치료 기간이 6개월 정도이며 치료가 잘 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위험인자들이 서로 복합적으로 관여해 궤양을 발생시키고 치유를 지연시키기 때문입니다. 자율 신경이 손상되면 땀이 안 나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화 돼 다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운동 신경이
20세기를 상징하는 예술가이자 조각가로서 모더니즘 정신의 정수를 대표하는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1901~1966) 한국 특별전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알베르토 자코메티는 20세기 현대미술의 주인공 중 한 사람으로서 전후 현대미술과 철학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으며, ‘예술가 중의 예술가'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으며 그가 남긴 작품들은 현대미술사에서 손꼽히는 불후의 명작으로 매우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초기 시절부터 말기의 작품 120여 점이
쪽 곧은 열사의 길 너머로 유관순 열사의 품이 보인다. 그의 숨결이 느껴진다. 유 열사가 나고 자랐으며, 99년 전 3·1만세운동을 주도하며 독립운동을 펼쳤던 천안시 병천면에 조성된 그의 기념관이다. 추모각 위로 비친 햇살에 이제 막 녹기 시작한 눈이 성큼 가까워진 봄과 자리를 바꿀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 유 열사도 이곳에서 다가올 3·1절 후손들의 만세소리를 기다릴 터다. 기미년 3월 1일, 그때의 그 의기는 지금 이곳에 우뚝 솟아 후손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기념관은 유 열사가 3·1만세운동을 준비하며 횃불을 올렸던 매봉산
밝아진 하늘이 온다바람이 스친다봄기운이 스며있다 햇살이 내린다오늘을 기다린 이들의체온을 담은 환한 소식이다 어제 남아 흐르던 찬바람도오늘 시샘 어린마지막 빗줄기도 뒷자락 남기며 떠났다 한결 묽어진 강 표면으로든든한 산성의 허리로하늘이 온다밝아진 하늘이 온다 봄은우리 삶의 한가운데로 환한 꽃으로 온다
새로운 해는 두 달 전 맞이했지만, 한 해의 시작은 항상 봄과 함께다. 땅이 녹고 바람은 부드러워지며 솜털 가득한 목련 꽃봉오리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우리는 또 한 번 새해를 품에 안는다. 1월에 했던 올해의 다짐을 되새길 시간이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어제보다 오늘 더 노력하는 것, 그것은 책, 독서를 통해 열린다. 국가의 경영을 책임지는 대통령은 어떤 책들로 새해와 목표를 열어갈까. 그들의 서재를 들여다본다. 문재인 대통령 ‘명견만리’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명견만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와 대중의 지혜를 모
직장과 재산을 잃고 집 밖으로 나올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와서 커피 한 잔 하며 이웃과 어울리고 기분 전환을 하는 것. 동정이 아니라 관심 어린 선물이었다.우리 삶에는 생존을 위한 빵뿐 아니라 삶의 아름다움이라는 장미도 필요하다. 힘든 누군가가 생존을 위한 투쟁 속에서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이 모여 서스펜디드 커피라는 착한 소비를 가능하게 했다. 경제위기에도 서스펜디드 카페가 늘어나는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늘어난 만큼이나 그러한 이웃을 생각하고 함께 고통을 나누려는 사람이 많
혈관 운동법은 물리적 방법이나 온도의 차이를 이용해 유연한 혈관에 수축과 팽창을 반복적으로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하는 운동법으로, 혈관을 건강하고 탄력 있게 하는데 좋은 운동법입니다. 몇 가지 혈관운동법을 소개합니다.모관 운동법모관 운동법은 중력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혈관의 축소, 팽창을 반복적으로 일으켜 운동시키는 방법으로, 수면 전후에 시행하면 좋습니다. 우선은 천장을 바라보고 반듯이 누워 손과 발을 하늘을 향해 직각으로 들어 올립니다. 들고 있는 시간은 약 3~5분 정도가 적당합니다. 들고 있는 동안 손발을 흔들어 주는 것도 좋습
아이를 돌볼 때 반복적으로 안거나 젖병을 물리면서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부모나 조부모는 손목 부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퇴행성 관절염 정도로 생각하고 무시하고 넘어가더라도 지나치면 안 되는 질환인 손목터널(수근관)증후군입니다.손목터널(수근관)은 손목 앞쪽의 피부조직 밑에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에 의해 형성돼 있는 작은 통로인데, 이곳으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손 쪽으로 지나갑니다. 수근관 증후군은 이 통로가 여러 원인으로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의 증가로 정중신경을 압박해 손상되며 이 신경 지배 영역인 1, 2
새 봄을 앞두고 조선의 풍경과 풍속을 담은 작품들과 이를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한 번에 만난다. ‘바람을 그리다: 신윤복·정선’전이 5월 24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린다.조선의 대표적 화가 신윤복과 정선은 각각 한양과 금강산을 소재로 하는 작품을 즐겨 그렸다. 그래서 한양의 내밀한 속내를 담아낸 화가는 신윤복을 뛰어넘는 사람이 없고, 금강산의 진면목을 제대로 화폭에 구현한 화가는 정선이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 문화 황금기에 활동했던 신윤복과 정선, 두 거장은 조선의 ‘진경’,
남산 중턱에서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남쪽을 향해 들어선 반투명 건물. 맨 왼쪽의 건물 외벽에 ‘安重根(안중근)’ 석자가 조금은 흐릿하게 비쳐 나온다. 안중근의사기념관. 1970년 현재의 자리에 있던 기념관은 2007년부터 이뤄진 국민성금 모금을 바탕으로 오늘의 신축 기념관을 개관하게 됐다. 전시에서 연구, 교육까지 기능을 제대로 갖춘 기념관은 이제 후손의 나라사랑 정신을 북돋우고 인류평화에 이바지하고자 했던 의사의 뜻을 오롯이 받드는 중심으로 우뚝 서있다.의거 3일전. 안중근의사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겨울 견딘 우리가 봄이다그러나, 봄은 온다북풍한설 한반도 휘감아도 기어이 봄은 온다 꽁꽁 얼어붙은 산과 강, 그리고 냇가두꺼운 얼음장 아래엔 벌써 물길이 흐른다조용하지만 쉼 없이그리고 조금씩 제 자리를 넓히며 남도 아랫녘 동쪽바다봄소식 담겼을까사람들이 깊은 숨을 들이쉰다멀리 바다를 응시하는 눈길이 깊어진다 벌써 이만큼 다가온 햇살의 속삭임을 듣는다가장 먼저 일어선 동백의 함성을 듣는다이제 무너진 건 겨울이다 겨울을 견딘 우리 봄으로 간다이제 우리가 봄이다
눈의 계절이다. 눈은 더럽거나 깨끗한 곳을 가리지 않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 위에 소복하게 쌓여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우리네 세태를 잠시나마 반성하게 한다. 세상을 골고루 덮은 너그러운 눈은 잿빛 대지를 밝혀 추위와 외로움을 잊게 한다. 우리들은 겨울이 오면 추워진 날씨를 걱정하면서도 첫 눈이 오면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고, 함박눈이 오는 날에는 눈밭에 구르기를 마다 않으며 ‘눈 사랑’이 끝이 없다. 겨울이 포근한 그곳, 강원도의 설원으로 달려가 본다.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 자작나무는 쓸모가 많다. 오랫동안 썩지 않아 기록용
가치 있는 것을 얻으려면, 그에 따르는 부정적 경험을 극복해야 한다. 부정을 피하거나 막거나 억누르거나 입막음하려는 시도는 역풍을 불러올 뿐이다. 고통 회피는 일종의 고통이다. 투쟁 회피도 일종의 투쟁이다. 실패 부정도 일종의 실패다. 수치 은폐도 일종의 수치다. 고통은, 삶이라는 천에 얽히고설켜 있는 실오라기다. 삶에서 고동을 떼어낸다는 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파괴적인 일이기도 하다. 그 한 가닥을 떼어내려 하면 천 전체가 풀려버리고 만다. 고통을 피하려 하면, 고통에 지나치게 신경이 쏠리는 법이다. 반면에 고통에 신경을 끌 수
요즘 현대인들은 한의원에 가서 “화병입니다”란 말을 자주 듣습니다.현대 사회의 거의 모든 구성원들 중 화병의 원인인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한의서에 보면 ‘화를 자주 내면 간이 상한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렇듯 한의학에서 말하는 화병은 갑작스런 분노를 자주 느끼거나 또는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화를 자주 내 간이 손상돼 생기는 병을 말합니다. 특이한 점은 간의 손상이 화를 자주 내서 생기기도 하고, 반대로 간에 이상이 있어도 자주 화를 내는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화병의 초기증상은
사람이 동물과 차이점은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걷고 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원숭이나 유인원을 자세히 살펴보면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린 상태에서 엉거주춤 설 수 있을 뿐입니다. 허리를 바르게 펴야 키도 커 보이고 자세도 보기 좋은 것은 물론, 걷거나 운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통증이 없이 살 수 있습니다.척추 후만증이란 우리 몸통을 지탱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허리의 여러 원인으로 인해 뒤로 볼록하게 휘어지는 상태를 말하며, 등이 굽어보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후만증의 원인으로는 단순히 자세가 잘못된 경우부터 나이가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