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우리가 만지고 사용하는 물건들, 사물들과 우리는 어떤 관계성을 지닐까.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공예에서 벗어나 재료, 사물, 기계, 인간, 환경 등 공예와 관련된 수많은 행위자 사이의 수평적 관계를 추구하며 지금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공예와 디자인에 대해 탐구하는 전시가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구 서울역사)에서 열리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공예기획전 ‘사물을 대하는 태도’는 지난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먼저 선보여 현지의 찬사를 받았다. 이번 전시는 밀라노
모더니즘과 미술, 그 전이와 변용적 측면까지 모더니즘의 진수를 보여주는 ‘모던 라이프’ 전시가 대구 수성구 대구미술관에서 3월 27일까지 열린다.이번 ‘모던 라이프’전은 프랑스 최초 사립미술기관이자 샤갈, 자코메티 등 20세기 미술사에서 중요한 족적을 남긴 미술가들의 작품 1만3,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매그 재단과 대구미술관이 글로벌 협업을 통해 성사시켰다. 이 전시는 대구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모더니즘을 주제로, 양 미술관의 소장품을 지난 2년간 공동 연구한 결과물이기도 하다.전시는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 78명의
일체의 배경을 제거하고 간략한 직선으로 형태를 단순화하고 거칠게 표면을 마감하는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미감. 한국 근대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 박수근의 개인전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이 서울 중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3월 1일까지 열린다.이번 전시는 그간 ‘선한 화가’ ‘신실한 화가’ ‘이웃을 사랑한 화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등의 수식어로 불리던 박수근 작가를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는 그가 살았던 전후의 시대상에 주목해 당시 화단의 파벌주의로 인한 냉대나 경제적 궁핍으로 인해 불우한 화
자연의 경치나 어느 지역의 모습, 눈에 보이는 세상을 그대로 담아내는 풍경은 미술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소재 중 하나이다. 대체로 서양의 풍경화가 시각적인 관찰과 분석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동양의 산수화는 풍경의 체험의 사유와 체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듯 풍경은 바라보는 예술가의 시선과 생각의 차이를 가장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장르이다.그런 ‘풍경’을 통해 현대미술작가 49명의 개인의 경험이자 한 시대의 미학과 철학이 반영된 결과를 한 자리에 볼 수 있는 ‘풍경을 그려내는 법: 개방수장고 미술은행 소장품’ 전시가 오는
26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호모 사피엔스. 오늘을 사는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으며, 지금 코로나로 흔들리고 있는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오늘을 이겨나갈 것인가.최근 전 지구적 규모의 코로나19 상황으로 호모 사피엔스, 우리 자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700만 년 전 휘청거리며 초원을 걷기 시작했던 우리는 산업화를 거쳐 이제 신에 비견될 만큼 전능한 존재로 거듭났다. 물론 많은 한계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신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진보’가 거듭돼야 할
밝고 탁 트인 공간에 세 개의 거대한 숯 덩어리가 이목을 사로잡는다. 하나는 공중에, 두개는 바닥에 있고, 그 아래의 한지가 더욱 대조를 이루는 이 작품은 이배 작가의 ‘불로부터’이다. 언뜻 보기에 생명이 다한 것처럼 보이는 숯이 한 번 더 뜨겁게 불타오를 생명력을 지닌 것처럼 암울하기만 한 전 지구적인 재난의 그늘 속에도 새 희망이 움트고 있음을 상징하는 듯 하다.세계적인 감염병 유행이 개인과 사회에 미친 영향을 동시대 예술가들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재난의 그늘 가운데서도 예술을 통해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전시 ‘재난과 치유’가
눈, 코, 입이 분리되고 해체된 얼굴과 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과 함께 시작된 입체주의는 서양미술 400년의 전통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며 회화 역사의 대혁명으로 기록됐다. 20세기 미술은 피카소에 의해 시작됐고, 피카소의 세기이자 피카소를 위한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서양미술사의 독보적 예술가 파블로 피카소의 탄생 140주년을 맞아 ‘피카소, 신화 속으로(피카소, 인투 더 미스)’라는 주제로 피카소 회고전이 8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소장의 걸
오늘날 우리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개념이 출현한 가운데 ‘지능폭발(intelligence explosion)’의 시대를 살고 있다.이 시대가 말하는 ‘유기적 지성(organic intelligence)’이라는 것을 우리는 정확히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여기에다 뇌뿐만 아니라 가슴 속 마음의 지성 역시 어디까지 개발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까지 던져졌다.달라진 세상에서 우리는 치유의 기술, 토착 생활양식, 모계중심 체계, 애니미즘, 반주류적 사회 관계에 기반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공동체 의식’을 화두로 떠
미술과 문학이 만난다. 흥미롭다. 때는 일제강점기와 해방시기다. 그들의 삶과 고민과 예술에 대한 영감이 고스란히 담긴다. 미술은 문학을, 문학은 미술을 보완하며 메시지를 조금 더 선명하게 만들어본다. 그게 당시 그들의 소통방식이 됐다.국립현대미술관이 2021년 새해 첫 기획전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를 시작했다.지난달 4일 서울 덕수궁에서 문을 연 기획전은 5월 30일까지 계속된다.이번 전시는 ‘시대의 전위’를 함께 꿈꾸었던 일제 강점기와 해방시기 문예인들의 깊은 이야기이다. 일제 강점기는 ‘암흑’의 시대로 인식되어 왔지만 놀랍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인간다운 삶을 정의하기 위해 무엇을 더해야 할까.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이전까지 너무도 자연스럽게 누리던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 우리는 인간다운 삶에 필수요소인 안전과 자유가 서로 상충하는 현장을 살고 있다. 타인과 나와의 경계도 더욱 뚜렷해졌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인간다운 삶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인간다운 삶의 회복을 위해 자신과 타인의 존재에 대해 사유하는 전시 ‘인류사회2020: WE SOCIETY'가 경기도 화성 소다미술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 올해 빛고을 광주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과 5·18기념재단이 공동주최하는 ‘별이 된 사람들’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이 전시는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세계사적 의미를 이끌어내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작가까지 참여했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일으켜세운 5·18민주화운동이 다양한 작품으로, 울림으로 다가온다.이제는 하늘의 별이 된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희생에 담긴 숭고미를 동시대 미술로 해석한 작품들이
일상이 모두 뒤엉킨 상황이다. 전염병 바이러스에서부터 각계로부터 분출되는 욕망, 그리고 각 이해집단들의 주장들. 그런 면에서 한국근현대미술 120년을 결산하는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전’은 우리에게 무슨 답을 들려줄까.코로나19로 막혀버린 박물관과 미술관. 그러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은 멀찌감치 2022년 7월까지 계속하겠다는 계획아래 상설전을 열었다. 앞으로 2년간 어느 때나 과천을 방문하면 이 전시회를 만날 수 있다.이번 전시에는 한국근현대미술 120년의 주요 흐름을 미술관 소장품 중심으로 주요 작품 300여 점과 미술연
우리는 코로나19의 확산 전과 후 크게 달라진 일상 속에 살아가고 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지역봉쇄조치까지 내려지지 않았지만, 해외 감염이 심한 곳에서는 지역봉쇄령에 이동제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자 역설적이게도 자연환경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속도로 빠르게 개선됐다. 대기오염이 심했던 중국과 인도의 미세먼지가 파격적으로 줄어들었고, 수질오염이 심했던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사라졌던 물고기가 돌아왔다. 우리 모두 다시 환경의 시간으로 돌아온 것이다.코로나사태는 인류에게 인류의 활동이 자연환경에 얼마나 유해한지를 알려주었다. 수십년
사회시스템 속에서 부유하며 무표정하게 변해가는 현대인들. 이들에게 ‘사유’라는 처방으로 희망을 찾는 전시가 문을 열었다.광주시립미술관 소장품전 ‘바람이 지나간 자리’는 현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무의식과 깊게 내재된 그들의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 함께 이해하는 작품들로 채워졌다. 개인을 둘러싼 관계와 일상 그 속에는 무엇이 담겼을까.이번 전시는 강숙자, 이건용, 김성수, 임주연 등 오늘의 작가 38명이 참여해 한국화, 서양화, 조각, 영상 등 4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마음의 행로를 찾아간다‘응시하다
“우리에게 광장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격동의 근현대사를 관통한 한국미술 100년, 그 한 세기를 ‘광장’이라는 주제로 조망하는 전시가 열린다.국립현대미술관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을 맞아 한국미술의 100년을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 ‘광장 : 미술과 사회 1900~2019’를 마련했다.이번 전시는 한국미술 100년을 대표하는 회화, 조각, 설치 등 450여 점의 작품을 시대별로 구성했다. 1900년부터 1950년대를 다루는 1부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1950년부터 현재를
책, 신문, 입고 있는 옷에 이르기까지 인쇄기술은 이제 우리생활의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인쇄술의 기원과 옛 인쇄술이 궁금하다면 ‘직지’의 고향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고인쇄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청주고인쇄박물관은 인쇄술의 과거와 미래를 총망라한 곳이다. 동시에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 인쇄를 창안해 발전시킨 우리의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업적이자,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일명 ‘직지’를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은 1377년
화가의 눈을 통해 본 우리나라의 산수(山水)는 어떤 모습일까. 자연과 어우러져 그 속에서 순응하며 사는 것을 미덕이라 여긴 우리의 선조들. 그 철학과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실경산수화를 통해 선조들의 생각을 들여다 수 있는 전시 ‘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가 열리고 있다.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정선의 ‘신묘년풍악도첩’, 김응환의 ‘해악전도첩’, 김홍도 ‘병진년화첩’ 등 다양한 화가의 산수화 36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금강산, 관동지역, 남한강 등 실재하는 천혜의 자연경관
개화기 이후부터 한국전쟁, 다양한 문명의 이기와 신식교육이 등장했던 근대기는 인간을 신분 구조로 판단하던 구시대적 관습이 깨져버린 시기였다.동시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일제 강점기에 공동체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닥친 가운데 우리 고유의 문화를 지켜내려는 열망이 들끓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처럼 근대화와 식민지 현실의 내재적 모순이 공존하는 가운데 삶과 예술에서 근대성을 추구했던 작가들의 시대정신을 되새기는 전시 ‘근대의 꿈: 꽃나무는 심어 놓고’가 열리고 있다.서울 노원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