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명을 경축하다오늘 여름 하늘이 내린다오늘 푸른 녹음이 내린다가슴 후련한 폭포 되어우리 삶 중심을 향해 달려온다빛은 아래로, 수풀은 이웃으로지금 이뤄지는 너나의 소통우리는 오늘을생명을 경축하는 환호라 부른다
오늘 그들처럼다리 건너면너른 하늘하늘 지나면무한 바다뙤약볕 아래다친 마음별빛 상승 기다리며오늘 그들처럼내일 우리처럼지구별의 하루가 새겨진다
그곳으로 나아가자녹음 푸르러장엄한 향연숲인 듯 사람인 듯그 안의 생명 하나씩예외 없는 기운들이함께 기대며 오늘을 일으켜 세운다함께 그곳으로 걸어가자이제 그곳으로 나아가자
미소를 지으며 손을 건네면계절이 손을 건넨다봄이 말을 건넨다풀 한 포기, 꽃 한 송이우리 손을 잡는다깊어가는 오늘우리는 누구에게 손을 내밀까총총한 밤하늘 무한의 별에게살아온 어제와 오늘에게 조용히미소 지어본다모두 손을 잡는 오늘이다
봄꽃 세상의 그림봄을 담다봄과 함께 세상이 우리 마음에 들어온다꽃을 담다꽃의 마음을 닮아우리 꽃이 되다문득, 봄이 되다
그대, 꽃피우는 걸음에짙은 안개 속에서도봄은 온다꽃은 피어난다묵묵히 걷는 사람들 속으로봄 희망이 스며든다 그대 꽃피우는 걸음에신비한 사랑거침없는 희망커져만 간다
스스로 일으켜 세우며지구별의 오늘 우리펼쳐진, 끝없이 열린 앞을 보면서도돌아가고 있다 먼 곳으로수평선에 나란히 섰으나아픈 상처 어쩌지 못해바닥으로 무너진다. 아득한 정신으로오늘도 동백은,세상 곳곳에서 제몸을온힘으로 피워내고 있지 않은가
어느 즈음 우리 만나면세상과, 먼 풍경이 조금 더선명해지는 시기 이 향기 널리 퍼져 나가라새롭게 세워진 행각 *그리로 마음 건네주려나이리로 손길 넘어오려나 어느 즈음에선가 우리 만나는 날기적이 된다텅 빈 무엇이 된다* 최근 고증을 거쳐 북쪽으로 다시 놓은 취향교(醉香橋).
화려한 계절 안으로어느 가을이든겨울을 만난다이렇게 건너는 길목마다울음을 삼키는 이 있다 모두가 더 아름다운 날이었기를모두가 더 행복한 매일이었기를 삭풍 부는 겨울 앞에 매무새 다지며화려한 계절 안으로우리 모두의 단단한 심장이 뛰고 있다
오늘은 무슨 햇살이 쏟아질까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올까그렇게 나누는 물결과의 대화는오늘 우리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 우리가 아는 무한히 넓은 세상우리가 아는 끝없이 작은 세계 이 가을 무서리처럼 지나면환한 아침 같은 겨울 올 게다눈부신 눈꽃 세상 펼쳐질 터이니 우리 모두는 흔들리지 않는주인으로 다시 올 터이다
마음 깊어 아름다운 날단단한 속 내보이듯세월 이겨낸 익숙한 얼굴그리고 말갛게 씻어낸 오늘 다시 침묵처럼가슴 뛰는 시간이 온다 마음 깊을수록 더 아름다운 날다시 손을 잡는다 우리여기 활짝 하늘이 열린다
함께 디디고 서 있으라파도 속에부서지는 파도와 지평의 흔들림 속에 그 신비한 전설에 귀 기울이면지금 속삭이며 파고드는 그 무엇 고독하되 무너지지 말 것우주를 가슴으로 안아오라오늘, 우리, 함께 디디고 서 있으라
깊어진 말로 건네는7월의 대지에 햇빛이 쏟아진다넓게 선 고운 빛이 마음을 가른다 세월처럼 비쳐진 창으로웅얼웅얼소리들이 들려온다 세상과 함께 울다깊어진 말들이낮은 지붕같은 위로가 된다
하늘로 마음으로 세월을 이겨내고든든하게 하늘을 향한다 오랜 이야기를 읽어내듯길은 오늘우리 마음으로 향한다
커다란 하늘을 담고작은 화산 오름이그 시절의 커다란 폭발을 담고오늘 바다를 향한다커다란 산을 향한다 그때 그 힘찬 폭발뜨거운, 살아있음이 넘실대던세상을 흔드는 힘 나는 화산이었다 이곳에선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짧은 산책길에 후두둑 떨어진 4월의 꽃 동백이 여전히 아름답다
옆으로 앉아서봄 꽃이 피었다견디다, 수줍게 내린다내 곁에 다가온다옆에 앉은 네가 보인다내가 보인다
한 달음에 달려오리라그들은 봄을 이길 수 없다그들은 겨울로 지배하려 하지만끝내 봄은 봄이다승리의 계절, 부활의 계절이다 이렇게 피워낸 화신은다시 세상을 향한다우리에게로 한 달음에 다가온다가슴 두드려 활짝 피어, 깨어나
우리는 아직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지금 세계가 칠흑처럼 어둡고길 잃은 희망들이 숨이 죽어가도단지 언뜻 비추는 불빛 하나만 살아 있다면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 희망은 단 한 사람여기 이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눈 덮인 고을의 적막이웃들의 편안한 쉼그러나, 우리는 아직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박노해 시인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중에서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함. 새해에는 나라가 태평하고 온 국민이 편안하기를 기원하는 뜻을 휘호에 담았다.(135X35cm)*작가 유병리: 국가유공자로 한국서예협회 초대작가이자 이사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