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 62년만에 보훈가족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국가보훈부’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국가보훈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의 숭고한 정신을 선양하고 보훈가족들의 영예로운 삶과 복지향상을 도모하며, 나아가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 함양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의 국가보훈은 일본의 침략을 극복한 독립운동부터 6·25전쟁, 그리고 민주화 등 독립·호국·민주를 포괄하는 역사와 정신이 담겨져 있습니다. 따라서 국가보훈은 우리사회를 위한 희생과 공헌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사회적 신뢰를 만들고, 우리나라의 정체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 생사를 오가는 치열했던 격전의 현장에서는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킨 영웅들이 있다. 정전 7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그 시간을 증언하는 노병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참전유공자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김상년 헌정회 고문이 기고를 보내왔다.전쟁에서 ‘소위 중위는 장교 소모품이요. 일등병, 이등병은 병사 소모품’이라는 말은 하급 계급에서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나는 6·25전쟁 3년 2개월간 ‘소모품 장교’로 최전방 소대장, 중대장, 대대 작전장교, 사단 작전 과장으로 싸웠다. 혈맹 미군
“오래 동안 바라던 일이 드디어 이뤄지는가 보다.”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하기로 했다는 정부 발표를 접한 소회가 그랬다. 30여 년 보훈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던 응어리가 한꺼번에 풀리는 느낌이었다. 이젠 한 차원 더 높은 보훈으로 가는 큰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우리나라의 보훈 정부조직은 1961년 원호처 창설로 시작되었다. 그때는 많지 않은 장관급 부처 중의 하나였다. 1984년에는 ‘국가유공자 예우 등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생계지원 위주의 ‘원호’에서 탈피하여 물질적 보상과 정신적 예우에 기초한
지금 임실호국원은 새싹 잔치, 꽃 잔치가 한창이다. 호국원에 잠들어계시는 우리의 영웅들도 봄의 잔치를 만끽하고 계실까?임실호국원에 부임한 지 2개월여, 그 분들을 위해서는 봄의 잔치 뿐 아니라 사계절 쉼 없는 든든한 보훈 잔치를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국의 호국원 모두 마찬가지지만, 우리 호국원에서도 국가유공자분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편히 모실 수 있는 안장능력의 확충이 가장 중요한 일이이라 생각된다.현재 국립묘지의 주 안장대상인 6·25참전유공자의 평균 연령이 90대 초반임을 감안하면 안장능력 확충은 무엇보다 시급한
임인년 새해가 밝은지 벌써 한 달이 흘렀다. 올해 서울남부보훈지청은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 실현을 위해 국가유공자, 지방자치단체, 보훈단체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하는 보훈선양에 중점을 두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특히 올해 주요 독립운동가의 특별주기를 맞아 국민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선양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 지청의 소통 창구인 ‘국민생각함’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윤봉길 의사 의거 90주기 및 김창숙 선생 서거 60주기 기념행사를 각 기념사업회와 협업으로 내실 있게 꾸려
열정 다해 업무에 매진하며묵묵히 헌신하는 이에게 박수어느새 겨울이다. 날씨가 쌀쌀해졌다. 관내 보훈가족들이 겨울을 날 준비는 잘 해두셨는지 궁금하다.겨울에는 든든히 해야할 것들이 많다. 든든하게 연탄을 잔뜩 쌓아 놓거나 보일러 기름통을 가득 채워둬야 한다. 가을에 방구석 어딘가 외풍이 부는 듯 하면 재빨리 문풍지를 야무지게 잘 발라 조치해야 한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든든히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지역사회에 오니 달라지는 것이 많다. 모두 본부에서 정책 업무를 할 때는 알 수 없었던 것들이다. 총계, 누계, 평균이라는 네모난 항목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경기동부보훈지청 관내 참전기념탑 곳곳에서 만들어지는 스토리와 전해지는 마음은 거리두기의 제한을 받지 않는 것 같다. 경기도 동부권 7개 시, 300만 시민과 12만 보훈가족을 관할하는 보훈관서장으로 부임한 지 2개월 동안 찾아본 곳에서 느낀 든든한 보훈의 단상이다.지난달 18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터키군 참전기념비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6·25전쟁 71주년을 맞아 터키군 참전 전몰용사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보훈단체장, 시장, 시의회의장과 함께 작은 참배행사를 가졌다. 영동고속도로 인근에
올해 경남동부보훈지청은 각종 단체나 기업들로부터 기부받은 후원금품을 재가복지대상, 생활조정수당·기초생활수급 대상이 되는 보훈가족 위주로 지원하는 방식에서 코로나 엄중한 상황을 함께 극복하고자 차상위 저소득 보훈가족과 생활지원 대상인 독립유공자 유족 약 1,500명에게까지 지원을 확대하는 것으로 바꿨다.우리 관내인 밀양시에 살고 계시는 91세의 공상군경 배우자께서는 생활조정수당과 기초생계비로 생활하고 계셨다. 보훈지원의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견디고 계신 것이었다. 올해 폭염 속, 건강식 지원 대상을 좀 더 확대하여 중복 계기 삼계탕
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염려스럽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들 간에 거리를 유지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우리 충북남부보훈지청은 코로나19로 달라진 환경 속에서 관할 5개 시·군의 유공자 및 보훈가족들이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살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변화하는 복지환경과 대상자의 특성 등을 고려해 맞춤형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그중 하나로 가족 없이 홀로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이 쓸쓸한 생신을 맞이하지 않도록 생신상을 차려드리
어르신들의 “여한이 없다”라는 말에는 울림이 있다. 지난해 부부 참전유공자 자택을 방문했을 때 들은 “젊은 사람들이 알아주고 기억해준다니 이제는 여한이 없다”라는 말씀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다.인천보훈지청은 지난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인천의 6·25참전유공자 메시지전’을 개최한 바 있다. 참전유공자 70인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그들이 미래세대에 전하고자 하는 자필 메시지를 담은 액자를 전시하고, 전시를 마친 액자는 유공자 본인에게 전달하는 것이었다.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액자와 함께 학생들의 편지가 붙은 손소독제도 함
신록의 푸르름이 참으로 싱그럽고 눈부신 5월이다. 눈을 두는 곳마다 푸른 잎들과 화사한 꽃잎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우리 전북동부보훈지청은 지속되는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관할 8개 시군의 유공자 및 보훈가족들이 우리의 보훈에 기대어 쉬어가실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이자 버팀목으로서 보훈가족들의 생활을 섬세하게 살피고 도와드리고 있다. 동시에 뉴노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선양과 예우 등 보훈처의 여러 업무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더하여 더 많은 국민들에게 보훈 공감대를 형성, 보훈문화를 확산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먼저 코
봄은 계획, 그리고 시작의 계절이라는 말이 있듯이 움츠렸던 춥고 긴 겨울이 지나면 어김없이 봄이 찾아온다. 목련, 매화, 산수유 등 여러 가지 예쁜 색깔의 꽃들이 활기와 긍정을 북돋아 주며 산청호국원에도 따뜻한 봄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하다.이 곳 산청호국원은 2015년 4월 개원한 이후 현재까지 6,900여 명의 국가유공자분들이 안장되어 계시며, 그 중에도 참전유공자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 딸, 자랑스러웠던 부모였을 이 분들의 국가를 위한 희생과 공헌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었고, 커다란 발전도 이룰
얼마 전 우리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을 맞았다. 해마다 설 명절이면 멀리 떨어져 생활하던 가족들이 모여 집안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며 그동안의 안부도 묻고 함께 명절 음식을 장만하며 설 연휴를 보냈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고 함께 모이지도 못했다.재가복지 서비스를 받는 보훈가족은 대다수가 80세 이상의 고령으로, 독거나 부부세대이신 분들이다. 지금은 작년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출도 자유롭지 못하고 사람 간의 접촉도 최소화해야 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
복지과를 떠나 다른 부서업무를 몇 년간 근무하다 다시 복지업무를 맡으면서, 코로나19라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어려운 환경과 마주하게 되었다. 보훈가족의 재가복지 현장에도 큰 불편과 어려움이 많다.이제는 평균나이 80세가 넘는 고령의 보훈가족들은 예전에 여가생활을 누리던 마을경로당과 복지관도 이용할 수 없게 되었고, 타 지역에 있는 자녀들의 왕래도 막히면서 함께 정을 나누고 보듬는 기회마저 더 줄어든 상황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르신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가장 먼저 방역마스크 지원에 노력을 기울였다. 어르신께서 마스크 하나를
평범했던 일상이 특별한 일이 되고, 마스크를 쓰고 비대면 활동을 하는 것이 익숙해져 버린 2020년 한 해는 우리 모두에게 잊지 못할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특히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공헌한 국가유공자의 노후를 위한 복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 입장으로서는 지난 한해가 연초에 계획했던 행사와 사업을 취소하거나 축소해야 했기에 아쉬움이 컸던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코로나19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건강 걱정으로 마음을 졸여야 했다는 것이다.지청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돌봄의 공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현장소통을 강화하고
최근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으로 인해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은 이미 하루 15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고 유럽과 일본에서도 연일 사상 최고치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되고 있다.전 세계가 이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확진자 추이가 점차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낀 국민들이 많았을 것이다.오늘도 대한민국 정부와 의료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밤낮없이 애쓰고 있으며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러한 모습을 보며 국가가 국민을 끝까지 책임지고자 하는 느낌
“이번에 내가 맡게 되는 업무가 ‘보훈정신 계승’ 업무라는데, 내가 무얼 해야 할까?”작년 3월, 길다면 길었던 육아 휴직을 끝내고 복직을 앞두고 있던 내가 남편에게 했던 질문이었다. 아마도 몇 년 동안의 업무 공백 그리고 ‘보훈정신 계승’이라는 추상적 단어 앞에서 무언가 거창한 것을 해내야 할 것만 같은 막막했던 마음이었을 것이다.남편은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아. 한 사람에게라도 마음의 울림이 있다면 그게 바로 진짜 보훈정신 계승이지”라며 격려해 주었다.업무를 맡아 현장에 나가면서 ‘보훈정신 계승’이라는 일의 내용에 대해 조금씩
어릴 적 겨울밤 깜깜한 시골길을 걸었던 기억이 있다. 두 볼이 따가울 정도로 추운데다가 깜깜하기까지 해서 더 무서웠다. 두려움을 달래려고 올려다 본 하늘에 유난히 반짝이던 별이 있어 길잡이 삼아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코로나19는 계절이 세 번 바뀌어도 좀처럼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마음이 더 갑갑하다. 처음에는 어두운 밤처럼 모든 게 아득하고 막막하기만 했다. 게다가 일상생활이 어려운 고령 보훈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재가복지서비스를 안부전화로 대신해야 하는 상황은 당황스럽기만 했다.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점차 어두움에 익숙
조국의 광복과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희생한 분들은 충분한 보답과 예우를 받고 있는가? 또 보훈이 국민통합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 국가보훈처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고, 한 차원 높고 촘촘한 보훈을 실현하기 위해 ‘든든한 보훈’ 정책을 선포했다.‘든든한 보훈’은 국가유공자에게는 스스로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 국민들에게도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끝까지 보답하는 나라임을 인식시킴으로써 국가와 사회 공동체의 기반을 튼튼히 하고자 하는 과감한 변화를 위한 약속이다.지금의 보훈정책들은 60~70년대 사회와 경제 여건을 반영
지난 5월 국가보훈처가 발표한 ‘든든한 보훈’은 국가가 국민을 책임진다는 약속이며, 국가와 국민 간의 신뢰와 믿음을 의미한다.국가에 대한 헌신과 희생을 합당한 예우로 보답할 것을 약속하고, 국민이 국가를 든든하게 믿기를 바라며 만들어진 든든한 보훈은 또 한편으로는 ‘든든한’ 이들에 대한 보답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보훈처에 입사해 처음 참여했던 현충일 행사가 떠올랐다. 행사 요원으로 유족들을 안내하며 현충원의 호국영령들이 누군가의 가족이었구나 하는 아주 단순한 사실이 마음 속 깊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이분들이 있기에 지